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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하는 잡종

필코 마제스터치 2 상태 안좋은 중고 일부러 사서 살려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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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G613 커스텀 기성품 키보드를 타오바오에서 알아보던 와중에,

대충 타오바오에서 이런 게 눈에 들어왔다.

굳이 여기서 직역하면 선 절단 기계식 키보드.

뭐 브랜드는 여러 가지 취급하는 것 같은데 상태가 하나같이 다 안 좋았다.

운 좋으면 레오폴드나, 필코 마제스터치, 혹은 바밀로가 운이 좋다면 나올 수 있겠지만,
진짜 하나같이 상태가 다 안 좋다.

 

심지어 셀러의 말을 빌리자면 테스트 안 함, 환불 안 됨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일단 구입하게 된 계기가

보드만 살아 있기만 하면 충분히 해 볼 법하지 않겠나 싶어서

일단 과감하게 구입했다. 일단 사진 상에서는 마제스터치 2 인 것 같고,

한 배송료 포함해서 2~3만 원 정도 한 것 같다.
그런데 이것도 타오바오에서 직배송이 돼서 깜짝 놀랐다.

 

대충 상태는 정말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정말 안 좋게 왔다.

그리고 키캡도 여러 개 빠진 상태에서 와서 굳이 재활용은 안될 것 같다고 과감하게 판단해서 일단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마제스터치 스테빌은, 전용 용두를 끼워서 결합하는데, 이게 망실되어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새로 구입했다.

아 참고로 저거 재질은 PBT이고 이색 사출 아니고 승화 염색한 것 같다.
모두 다 있었으면 상당히 괜찮았겠지만 상태가 하나같이 안 좋아서 아쉬웠다.

일단 진짜로 선이 잘려서, 그냥 집에 있던 usb선으로 테스트해봤는데,

인식 너무 잘된다. 일단 상태 안 좋은데, 인식 잘 되는 마제스터치 2를 2만 원대에 얻었다에 큰 기쁨을 누리기로 하고

일단 마제스터치 2를 과감하게 분해한 뒤 물청소 한 번 하고, 디솔더링을 감행했다.

자동 디솔더기가 있으면 좀 쉽게 작업이 끝났을 테지만, 고장이 나는 바람에 뽁뽁이 디솔더기를 사용했는데,
그날 새벽 3시에 잠들었을 정도로 매우 힘들었던 작업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리고 이어서, 핫스왑 소켓을 작업했는데,
보통 밀맥스나, 구리 리벳을 납땜해서 작업하지만,

타오바오에서 이런 것을 팔고 있다. 대충 개수 맞춰서 과감하게 풀 배열 1대분을 구입했다.

무려 220개 정도 되는 것 같고, 이게 진짜 밀맥스면 거의 키보드 한 대분은 족히 넘었을 것 같지만,

한 2만 원 언저리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진짜 밀맥스와는 다르게, 솔더링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막혀있는데, 이게 의외로 작업하기 더 편했다.

왜냐하면 진짜 밀맥스는 이런 식으로 약간 뚫려 있어서 납이 유입되면 최악의 경우 두 번 다시 못쓰기 때문에, 리스크가 좀 크게 느껴졌는데,

 

아 단점은 핫스왑 접속하는 부분이 빠진다는 것 그것 말고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작업했다.

일단 하루 자고 이어서 작업했는데, 집게가 있거나, 아예 뚫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달구어서 하는 바람에 작업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한 12시간 소요된 것 같다.

심지어 원체 디솔더링 실력이 개판이라, 그냥 동박이 손상된 것은 이런 식으로 과감하게 와이어링 진행했고,

심지어 보강판이 부식의 여파로 인해서 저렇게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마제스터치 2의 고질병인지 모르겠는데

기판이 진짜로 부식돼서, 패턴이 아예 나가버렸다. 그래서 그냥 끊어진 부분에 과감하게 와이어링 작업해줬다.

다이오드 다리를 잘라서 활용했고, 좀 후처리 과정을 거치고 싶었지만, 레진이 없기 때문에, 그냥 후처리 과정 거치지 않고 작업했다.

사실, 이 작업을 하기 전에 다이오드 문제 아닐까 싶었는데, 진짜로 패턴이 끊어질 줄은 작업 4일 차 돼서야 눈치채서, 소름 돋았다.

일단 스위치는 임시로 후아노 청축을 사용하다가,

키보드가 또 고장 나는 바람에,
몇 달 전에 구입한, 문드랍스위치로 교체했다.
저게 5핀으로 오는데 무보 강용 다리를 과감히 잘라내고 그냥 끼워서 사용 중이다.

그리고 키캡은 XVX프로파일의 키캡을 적용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솔직한 심정으로, 저 마제스터치 2에 달려 있던 갈축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만, 실력이 개판이라,
스위치를 몇 개 해 먹었고, 상태가 하나같이 안 좋아서 아예 세척하고 다시 윤활을 해야 하지만,
그럴 수 있는 도구가 전무해서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던 스위치를 활용했다.

그리고 최근 테이프 모드가 각광을 받아서 마스킹 테이프로 그냥 붙여버렸다.

흡음 효과가 있다고는 하는데, 작업한 효과는 애매한 것 같다.
아직 잘 된 것을 만져보지 못해서 인 것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착탈식만 어떻게 개조해버리면 이 마제스터치 2는 정말 완벽하게 실사용이 가능할 것 같고,
아마 보강판 녹만 어떻게 해 준다면 일단 뽕은 뽑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

뭐 굳이 제거 안 해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감성이 안 살기 때문에

그냥 시간 나면 과감히 갈아내고 도색하는 것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뭐 잘 사용하고 있기는 해서 기타 비용 포함해서 한 3만 원 정도면,
그냥 중고 키보드 한 대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지만
일단 고쳤으니 오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어차피 단 한 대 밖에 없기 때문에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 행위를 굳이 추천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과감하게 아니라고 말한 뒤, 중고 알아보라고 할 것 같다.

뭐 대충 마제스터치 2가 상태 이 정도인 것이 한 5만 원 언저리 하는 것 같고
아예 희귀한 것이 한 10만 원 선에서 할 것 같고
왜냐하면 진짜 상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 인 것도 있고,

나처럼 고치기 위해서 추가 지출을 해야 되는 우려가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정말 추천 안 하고 싶다.
뭐 금손이라면 자신 있게 해 보던지 선택은 너네들의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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